<3>부산·울산·경남 기초단체장 : '공천 = 당선' 野 후보 경쟁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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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부산·울산·경남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는 '본선(선거)'보다 '예선(당내경선·공천)'결과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부산·경남에서는 한나라당, 울산 일부 구청은 민주노동당 공천이 당선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정서 때문이다.

16개 단체장을 뽑는 부산에서는 15명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연임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으나 지방의원 등을 중심으로 '물갈이' 반격이 거세다. 특히 7명이 3선에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울산에서는 5개 자치구 가운데 두 곳은 민노당 공천을 누가 받을지가 주목거리이고, 경남은 현역 20명 중 출마를 포기한 여덟 자리를 놓고 특히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15개의 구청장 자리와 한 개의 군수 자리에 도전하는 출마 예상자는 68명. 이중 홍일점은 남구청장에 출마하는 강정화(55)씨. 지방의원(19명)·기초단체장(15명) 등 정치인이 41명으로 68.3%를 차지하고 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51명으로 75%를 차지, 평균 3.2대 1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운대를 제외한 15곳의 현역 구청장이 경륜과 인지도 등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수영구 1명뿐으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영도·북·해운대·사하구가 각각 6명씩 출마를 희망, 경쟁이 치열하며 연제·동구는 맞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연제구는 현 구청장과 부산시 전 행정관리국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영근 남구청장은 최근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부산시장 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했으나 경선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구청장 3선 연임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시선관위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사전 선거운동 21건을 적발, 경고나 주의조치했다.

◇울산〓출마예상자는 모두 23명으로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홍일점 구청장인 이영순 동구청장은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한나라당 17명, 민주당 1명, 민노당 5명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계 출신이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울주군.재출마를 고려하는 박진구 군수와 엄창섭(전 울산정무부시장)씨, 서진기(울산재향군인회장)씨, 양승만(전 부산·경남본부세관장)씨 등이 공천대열에 들어서면서 사전선거 운동과 흑색선전 시비가 일고 있다. 동구와 북구는 지난번 선거처럼 노동계 후보의 당선 여부가 관심사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는 이달 중 조합원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통합 예비선거를 치러 후보를 선출하기로 해 예비 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경남〓20개 시·군에 모두 85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여성은 한명도 없다.

시장 2명(창원·진주시)과 군수 6명(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 등 현역 단체장 8명이 출마를 포기, 어느 지역보다 새 인물 등장이 많을 전망이다. 이 때문인지 지방의원과 공직자 출신들이 대거 도전할 움직임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는 50명(58.8%)으로 교통정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반면 민주당을 비롯해 자민련·민국당·민노당 등은 인물난을 겪고 있다. 민주당은 사천·거제에서 한 명씩 후보가 거론되고 있으며 자민련은 다섯 곳에서 지구당위원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민노당은 창원시장 후보만 경선을 통해 확정한 상태다.

김해·통영시장과 창녕·거창·합천군수 등 5명은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 도의원 22명과 기초의원 4명 등 26명도 단체장 출마 의욕을 보여 현역들의 주 견제대상이 되고 있다. 또 창원·밀양시에서는 7명이 출마의 뜻을 밝혀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1998년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진해·사천·양산·남해·함양·합천 등 여섯 곳도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기초단체장 선거와 관련해 선관위에 적발된 위반 사례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다.

허상천·강진권·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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