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校재배정 거센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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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컴퓨터 오류로 배정이 취소된 경기도 4개 고교 평준화 지역의 재배정 결과가 16일 발표됐으나 학생과 학부모들이 또다시 집단 반발, 철야 농성을 벌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계기사 15면>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수원·성남·안양·고양 지역 학생 3만7천4백67명 가운데 7천7백21명(20.6%)을 재배정했다. 첫 배정 당시 컴퓨터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천지역은 재배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배정 학교가 바뀐 학생 가운데 5천5백54명은 당초보다 선순위 지망 학교로 배정됐으나 2천1백67명은 후순위 학교로 배정됐다.

후순위 학교로 재배정된 학생은 수원 7백21명, 성남 2백77명, 안양권(안양·과천·군포·의왕) 9백1명, 고양 2백68명이다.

그러나 선호도가 떨어지는 후순위 지망 학교로 재배정받거나 여전히 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받은 학생·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4개 지역의 학부모 5백여명은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 중 2백여명은 재배정 백지화와 교육감 사퇴를 요구하며 교육청 강당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또 2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재배정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정 투쟁과 등교 거부 및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이학재(李學宰)교육국장과 구충회(具忠會)중등교육과장을 직위해제했으나 조성윤(趙成胤)교육감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만 사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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