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이렇게 달라졌다 ⑪ 생기소암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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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를 개발할 때 가장 주요한 관건의 하나는 혈관신생억제 효과다. 암세포는 생존을 위해 혈관을 만들어 혈액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혈관을 새로 자라게 하는 작용을 억제할 수 있다면 암치료뿐 아니라 기존 암의 전이를 막는 데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러다보니 표적항암제가 아닌 일반적인 항암제는 전신에 작용해 구토·탈모 등 부작용이 크다.

이처럼 직접적인 항암효과뿐 아니라 기존 암의 전이 억제효과를 보기 위해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5내과 정희재 교수와 침구과 최도영 교수팀이 ‘생기소암단(生氣消癌丹)’을 개발했다.

전통적인 한약처방 중에서 보기양혈(補氣養血)·청열해독(淸熱解毒)·배농소종(排膿消腫)의 효능을 가진 약물들로 구성해 항암효과 및 부정(扶正:정기를 북돋아 줌)의 효능을 지녔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거나 치료가 끝난 뒤에 암전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겨냥해 만들었다.

복용과 휴대의 편리성을 감안해 캡슐 형태로 만든 신제형 한약이다. 성인은 최대 1일 1회 2개만 복용하면 된다. 어린이 환자는 1일 1회 1개의 캡슐만 복용한다. 생기소암단의 항암효과에 대해선 국제의학저널에도 두 편의 논문이 발표됐으며, 현재 효능 배가를 위해 추가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02-958-9101~2.

정리=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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