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3년뒤엔 "서장훈 비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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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대학 농구 최고의 센터 김주성(23·중앙대·2m5㎝)이 다음 시즌 삼보 엑써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서 뛴다.
무엇보다 서장훈(28·SK 나이츠·2m7㎝)과의 대결이 흥미를 끈다.엑써스 전창진 감독대행의 말처럼 2년 후면 대등한 승부가 될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두 선수의 맞대결을 상상의 공간에서 시뮬레이션해 본다. 중앙대에서 김주성을 조련한 김태환 감독(LG 세이커스), 대표팀에서 두 선수를 거느렸던 김동광 감독(삼성 썬더스), 엑써스 전 감독대행이 분석에 참여했다.
▶2002~2003시즌(김태환 감독)
김주성이 첫시즌 약간 고전하겠지만 압도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체중이 10㎏ 이상 차이가 나므로 체력 부담이 크다. 서선수의 노하우도 무시 못한다. 문제는 동료들의 지원이다. 경기에서는 1대1 대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엑써스의 라인업은 나이츠에 못미친다. 서선수는 공격형이고 김선수는 수비에 재능이 있다. 언제나 수비는 공격에 비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2003~2004시즌(김동광 감독)
서장훈과 김주성의 차이는 신체조건이다. 김주성의 중량은 서선수를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두번째 시즌을 맞을 즈음에는 호적수가 될 것이다. 두 선수의 라이벌 의식에 불이 붙으면서 서선수의 부담이 커질 것이다. 김선수는 꾸준히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서선수는 최고 센터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2년 후에도 부상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야 한다.
▶2004시즌 이후(전창진 감독대행)
서장훈에 비해 부족한 힘과 경험을 보충한 김주성은 이제 국내 최고 센터의 자리를 노릴 것이다. 서선수보다 빠르고 나이도 어린 김주성은 비로소 전성기에 도달, 프로농구 평정에 나설 것이다. 이때 쯤이면 서장훈의 나이는 서른을 넘는다. 김선수는 25세로 한창 때다. 서장훈에 비해 부족했던 공격력까지 겸비한 김주성이 자신의 시대를 맞게 되리라 본다.
▶사족=1998년 서장훈과 김주성은 대표팀 동료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김주성은 세게임에 교체멤버로 출전했을 뿐이다. 지난해 벌어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김선수는 서장훈과 함께 더블 포스트를 이뤄 전경기에 출전했다.동아시아대회에서는 중국의 왕즈츠(2m14㎝)를 이겼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김선수는 경기당 11.4득점, 서장훈은 17.0득점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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