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 이젠 업무 동반자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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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정보기술(IT)업체 SK C&C에 근무하는 최모(30)대리는 얼마 전 회사에서 개인휴대 단말기(PDA)를 지급받은 후 외근활동이 편해졌다.
직장 상사에게 올린 업무계획서의 결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떤 e-메일이 왔는지 등을 외부에서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 21일 대리급 이상 9백명 전원에게 PDA를 지급했다.
현재 국내 PDA 사용자는 약 15만명. 하지만 업계는 최근 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늘면서 올해에만 PDA의 판매량이 20만~25만대에 이를 정도로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란=언제 어디에서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개인용 휴대 단말기를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전자수첩·노트북 컴퓨터 등 휴대 가능한 정보 단말기를 모두 뜻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컴팩 컴퓨터의 아이팩(iPAQ),제이텔의 셀빅(Cellvic)등 손바닥 만한 크기에 자신의 업무에 맞춰 프로그램 설정을 변경시킬 수 있는 기기들이 통상 PDA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PDA'넥시오'를 '무선핸드PC'로 부르고 있다.
◇어떤 기능이 있나=PDA 기능은 '강력한 전자수첩'에서 '미니 노트북 컴퓨터' 혹은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연락처·일정 등 개인정보를 기록·관리하는 기능에 한정한다면 '전자수첩'과 비슷하다.
하지만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이 분리돼 있고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으며 PC와 연결해 사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컴퓨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성능이 강화되면서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모습까지 갖추고 있다. 무선 모뎀을 장착해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PDA, e-메일, MP3음악재생에 휴대폰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다.
현재 회사 업무 용도에 맞는 특정 프로그램이 내장된 PDA를 보험 모집원, 전자제품 애프터서비스 업체 직원 등이 많이 사용한다. 최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무선통신업체들이 PDA포털 서비스를 강화함에 따라 일반인의 PDA 사용이 늘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기능에 따라 10만~1백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제이텔사 셀빅 시리즈는 무선모뎀 기능이 없는 제품의 경우 최저 9만9천원(소비자가격 기준)정도다. 휴대폰 기능까지 갖춘 제품은 55만원을 호가한다.
컴팩의 PDA는 69만5천~88만9천원 수준이고 여기에 휴대폰 기능을 추가하려면 이동전화서비스 종류에 따라 16만~20만원이 더 든다.
휴대폰 등 다양한 기능이 장착돼 있는 삼성전자의 '넥시오'가 1백19만원이며 이외 코오롱 정보통신이 판매하는 팜PDA, 휴대폰 기능이 내장돼 주로 이동 통신업체들에 납품되는 세스컴 제품 등이 50만~60만원대다.
◇이것만은 알고 사자=PDA 사용자들이 가장 낭패를 보는 것이 배터리가 닳으면 저장돼 있는 자료가 모두 사라진다는 점.
'항상 PC와 호환해 사용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꼭 필요한 자료는 PC에 저장해 놓아야 한다고 사용자들은 조언한다.
시판 중인 PDA는 메모리 용량이 4~64M인데 기기에 따라 파일용량이 큰 응용프로그램은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기능에 따라 가격대가 다양하므로 본인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낭비를 막을 수 있다.
휴대폰·웹기능이 필요한지, 동영상 기능이 필요한지를 구입 전에 생각해봐야 한다.
또 셀빅은 자체 운영체계, 컴팩제품은 윈도 운영체계를 사용하는 등 PDA마다 운영체계가 다르므로 이점도 고려해야 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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