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성원씨 동요·국악가요 앨범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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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싱어 송 라이터 이성원(40.사진)이 3년 만에 새 앨범 두 장을 냈다.

노랫말과 가락을 직접 만든 자작곡을 수록한'동쪽 산에'(유니버설 뮤직)는 통기타 반주로 빚어낸 동요와 국악가요의 만남이다.

'동쪽 산에''휘모리''님은 홀로인가''구름 타령''저기 강물이''왜 여기에''물동이 메고 이고' 등 우리 땅과 하늘을 예찬하며 환경오염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편 동요앨범'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는 '과꽃''노을''파란마음 하얀마음''반달''등대지기''고드름''고향의 봄''노을''클레멘타인''작은 별''섬집아기' 등 어린 시절을 떠올리자면 저절로 입가에 맴도는 동요들을 색다른 창법으로 재해석해낸다.

'동쪽 산에'와 '올해도 과꽃이…'는 데뷔 앨범'문을 열고 나서니'(1987년)와 '나무 밭에서'(92년)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99년) 등에 이은 4,5집 앨범이다.

이 음반에는 초등학교 시절 삐걱거리는 낡은 의자와 손때 묻은 공책, 몽당 연필,검정 고무신을 떠올리게 하는 풍금 소리, 짙은 그리움을 자아내는 트럼펫이 등장한다.

여기에 풍성하고도 따뜻하게 추억의 공간을 채우는 더블베이스와 꾸밈없는 이성원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파스텔톤의 풍경화를 그려낸다.

그는 30년이 넘게 노래를 만들면서 오선지나 펜을 사용해본 적이 없다. 악보를 그리는 데 서툴기도 하지만 흘러나오는 대로 불러보는 순간 그대로 머리 속에 각인된다고 한다.

경남 진해에서 홀어머니 아래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삶이 고달파 노래에 심취한 경우다. 고교 졸업 후에도 볼링장에서 핀보이를 하기도 했고, 가구.우유 배달일도 맡아보았다.

79년 통기타 가수로 데뷔한 이성원은 틈틈이 즉흥적인 구음(口音)을 곁들인 무용음악도 맡아 무대에 섰다. 또 산골 초등학교를 방문해 조촐한 공연을 꾸미면서 동요 부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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