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IT!] VCR-DVD '임무 교대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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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회사원 김정훈(34)씨는 요즘 일주일에 두세편씩 영화를 보는 재미에 빠져 있다.

그는 극장에 가지 않고 집안에서 영화를 즐긴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집에서 DVD(Digital Versatile Disk)플레이어로 영화를 본다.

김씨는 "'아마데우스'같은 영화를 DVD플레이어로 감상하면 생생한 화면과 음성에 푹 빠져든다"고 말한다.

DVD플레이어는 DVD타이틀은 물론 비디오CD.음악CD 등을 재생할 수 있어 몇년 안에 VCR를 대체할 정보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DVD플레이어를 통해 영화를 볼 경우 화질이 기존 VCR 테이프보다 좋고 음질도 뛰어나 영화 매니어들을 중심으로 DVD플레이어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DVD플레이어는 총 35만대 가량.

VCR 판매 예상대수 78만대의 절반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2~3년 안에 DVD플레이어의 보급이 VCR를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초보자들이 DVD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DVD플레이어를 구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DVD롬을 PC에 설치해 PC로 DVD타이틀을 감상하는 방법이다.

◇ 가정용 DVD플레이어=외형은 VCR와 다를 바 없고 사용법도 간단하다. 오디오에 CD타이틀을 넣고 음악을 감상하듯 DVD타이틀을 넣어 작동시키면 된다.

영화 한 편을 20~30화면으로 나눠 타이틀에 입력하기 때문에 VCR처럼 앞 장면을 보기 위해 테이프를 되감기할 필요없이 '메뉴'에서 원하는 장면을 불러내기만 하면 된다. 대부분의 타이틀이 한글.영어.일본어 등의 자막을 갖추고 있어 어학공부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가격은 보급형이 30만원대 안팎이고 고급품은 40만~80만원이다.

최근에는 VCR와 DVD플레이어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도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콤보'라는 브랜드로, LG전자는 '콤비'라는 브랜드로 복합제품을 시판 중이다.

◇ PC로 DVD 보기=PC에 CD롬 드라이버를 장착하듯 DVD롬 드라이버를 장착하면 PC에서도 DVD타이틀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DVD타이틀을 돌리기 위해서는 고급 PC가 있어야 한다.

DVD롬 드라이버의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나 고성능 PC를 갖춰야 하는 부담이 있다.

보통 중앙처리장치는 펜티엄Ⅲ(4백50Mhz)이상,메모리도 1백28메가바이트(MB)이상이 돼야 한다.

PC에서 DVD를 볼 때 중요한 것은 그래픽카드와 사운드카드다. 제대로 된 화면을 보기 위해서는 비디오메모리 16메가바이트 이상의 DVD 가속 기능이 있는 그래픽카드를 갖춰야 한다. 사운드카드는 5.1채널을 구현하고 디지털 출력단자가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이같은 시스템을 갖췄으면 PC에 DVD 재생 소프트웨어를 깔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인 '윈DVD 3.0'과 '쿨DVD'다.

윈DVD는 DVD롬 드라이버를 사면 번들로 함께 받는다. 쿨DVD는 윈도XP에서도 돌아간다. 인터넷 사이트(http://www.cooldvdsoft.co.kr)에서 30일 체험판을 내려받기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에서는 아예 DVD롬 드라이버를 갖춘 PC를 판매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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