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외환시장 3주만에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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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에노스아이레스 AP.AFP=연합]지난해 12월 21일 극도의 경제위기와 정치불안으로 거래가 중단됐던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이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다시 열렸다.

외환시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10년 동안 유지해온 페그제(1달러=1페소 환율정책)가 폐지된 이후 처음 문을 연 것으로 달러당 1.5~1.6페소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상품과 서비스, 자본거래에는 달러당 1.4페소의 고정환율을 적용하고 다른 거래에는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이중 환율제를 채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시민 수천여명은 정부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기 위해 미화 1만달러가 넘는 당좌예금과 3천달러 이상의 보통예금을 정기예금으로 전환해 최소 1년간 인출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데 항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저녁이 되면서 시가지에 몰려들기 시작한 시민들은 시내 주요 도로 곳곳을 점거했다. 5천여명의 시위대는 대통령궁을 마주 보고 있는 5월 광장에 집결,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냄비를 두드리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대통령궁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는 11일 새벽까지 이어졌다. 시민들은 대통령선거를 즉각 실시하고 부패 혐의가 있는 대법원장을 해임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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