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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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호 26면

주식시장에도 징크스가 있다. 명확한 인과관계는 없지만 어떤 일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짝수해 약세, 홀수해 강세’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이후 홀수해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2005·2007·2009년이 그랬다. 코스피지수가 50% 안팎 상승했다. 반면 2004년과 2006년, 특히 2008년에는 주가가 신통치 못했다. 2008년 1900선 언저리에 있던 지수는 900선까지 내려오기도 했다. 월별로도 징크스가 있다. 1월 주가가 다른 때보다 높다고 해서 ‘1월 효과(January Effect)’란 말이 붙었다.

격언으로 보는 증시 Review

“5월에는 주식을 팔아라(Sell in May and go away)”는 말은 미국 증권가의 격언으로 통한다. 미 S&P투자위원회가 1945~2004년 S&P500지수의 월간 수익률을 집계했더니 11~4월 S&P500지수의 평균수익률은 7.2%였지만 5~10월은 1.5%에 그쳤다. 11~4월의 주가 수익률이 5~10월을 앞섰던 해는 10번 중 7번에 달했다. 한화증권이 1998년부터 2006년까지 10월 마지막 주에 주식을 사서 5월 첫째 주에 파는 것으로 가정해 보았더니 8차례 중 6차례가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대의 경우엔 3번만 플러스 수익을 낼 수 있었다.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천안함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달 들어 28일까지 코스피지수가 6.8%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감안하면 주가가 싼 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격언을 믿고 시장에서 잠시 떨어져 있을지, 급락을 기회 삼아 시장에 적극 참여할지 판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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