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Q&A] 바인딩간 거리 어깨폭 정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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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Q) 크리스마스 선물로 스노 보드와 부츠.바인딩(부츠와 보드를 연결해 몸의 움직임을 보드에 전달해주는 중간 매개체)을 받았어요. 그런데 바인딩을 어떻게 보드에 고정시키야 하는 지 난감합니다. 사람마다 바인딩의 각도나 간격이 다르다고 들었는데 어떤 각도로 보드에 붙여야 하고 간격은 얼마나 띄어야 하나요.

(A) 보드를 탈 때 왼발과 오른발 중 어느 쪽을 앞으로 할 지 결정해야겠지요. 반질반질한 평면 위에서 달리면서 미끄럼을 타 보세요. 몸이 미끄러지다 정지했을 때 앞으로 나온 발을 체크하시면 됩니다. 이 발이 보드를 탈 때 앞발이 됩니다.

미끄러지다 멈춘 자세에서 유심히 볼 것이 또 있습니다. 진행 방향에 수직이 되는 선과 양발이 각각 얼마의 각도를 이루는 지 기억하세요. 이러면 보드를 탈 때 앞.뒤발의 각도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앞발을 결정하는 방법을 하나 더 가르쳐드릴까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가만히 서 있는 자신을 뒤에서 밀게 해보세요. 중심을 잡기 위해 먼저 내딛는 발이 보드 위에서 앞발이 됩니다.

보딩 용어로는 왼발이 앞으로 나오게 서는 자세를 '레귤러 스탠스'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자세이기 때문이죠. 반면 오른발이 앞으로 나오는 자세는 '구피 스탠스'라고 부릅니다. 왼손잡이 중에는 구피 스탠스가 많고 오른손잡이는 레귤러 스탠스가 대부분입니다.

이제 바인딩과 바인딩 사이의 간격을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차렷 자세를 하고 양발의 폭을 조금씩 넓혀가며 연이어 점프를 해보세요. 가장 높이 뛸 수 있는 상태의 발 간격을 바인딩 사이의 폭으로 잡으면 됩니다.

그 이유는 양 부츠가 이 폭을 유지할 때 보드에 가장 높은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변화에도 가장 빨리 반응할 수 있는 발 폭이기도 하지요. 일반적으로 이 폭은 어깨의 넓이와 비슷하며 서 있을 때 지면에서 무릎까지의 길이와도 비슷합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부츠를 바인딩에 넣은 상태에서 발바닥의 중앙이 보드 폭의 중앙에 오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 부츠가 보드의 좌우 어느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면 안된다는 이야기이지요.

양 부츠가 앞꿈치 쪽으로 너무 튀어나오면 앞꿈치 쪽 에지를 이용하는 턴은 쉽게 배울 수 있지만 반대 턴은 배우기가 어려워집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딩은 보드의 좌우 에지를 번갈아 사용해가며 턴을 하는 스포츠라는 것을 명심하세요.

김현식 드래이크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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