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규모 단수… 시민 불편 클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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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시가 19일부터 사흘간 11만여가구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키로 해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 단수 예고를 한 지난 11일 이후 시 홈페이지(http://www.metro.daejeon.kr)에는 시민들의 항의 글이 쇄도하고 있는 한편,생수.보일러 업체등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 단수=대전시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단수는 월평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48개 동이 대상 지역. 전체 급수가구(42만여가구)의 28%인 11만8천여가구(37만6천명)가 해당된다.

시 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공사로 서구 월평동 누리아파트 부근의 직경 2.4m짜리 대형 수도관을 옮겨야 해 단수가 불가피하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돗물 사용량이 연중 가장 적은 연말.평일을 선택했다"고 해명했다.

◇ 시민반발=주부 최경숙(39.유성구 전민동)씨는 "지하철 공사로 교통 체증이 심한데 단수 불편까지 겪어야해 짜증난다"고 말했다.

시민 신상훈씨는 18일 시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겨울에 3일간이나 단수를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시는)12월분 수도요금은 받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 대처요령=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9일 아침 대전지방 최저 기온은 영하 6도. 평상시 같으면 수도 계량기가 동파할 정도는 아니지만 수도관에 남은 물이 정지된 상태에서 얼 위험이 높아 스티로폼 등으로 미리 보온시설을 해야 안전하다.

보일러는 대부분 단수 중에도 난방은 가동된다. 하지만 동파를 막기 위해 미리 난방용수를 충분히 채워 놓고 온수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비상급수가 필요할 경우 수도본부(042-530-0154)로 연락하면 된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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