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EU의회 연설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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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빈곤과 문화적 갈등의 확대는 각종 과격주의의 원천이다. 정보화와 세계화가 오히려 21세기의 세계평화를 해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보화 격차는 한 국가 내에서도 빈부간의 대립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EU를 포함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정보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등 주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아시아와 유럽을 하나로 연결하는 21세기의 '정보화 실크로드'를 구축하자. 이와 함께 한국과 유럽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철의 실크로드'가 완성되면 아시아와 유럽은 실질적인 하나의 대륙이 될 것이다.

EU가 한국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거대시장에서 동반자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바란다. 미국 일변도의 수출의존도를 줄이면서 각국의 내수를 진작시키고 EU와 동아시아 같은 큰 시장간의 보다 활발하고 규모가 큰 교역과 투자의 교류가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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