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가는 길] 학생부 반영 비율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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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한양대에서 열린 200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종근 기자

대학들이 발표한 올해 정시모집 요강을 보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능.학생부 등 전형요소 반영 방법이 다양하다. 올 입시에서는 특히 수능 성적이 표준점수와 백분위만 주어짐에 따라 대학이 이 중 어떤 요소를 반영하는지도 감안해야 할 요소다. 학생부 실질 반영 비중이 커진 것 역시 이번 정시모집의 특징이다. 대학이 어떤 전형요소를 활용하고 무슨 영역.과목에 가중치를 주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리게 되므로 수험생들은 전형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골라야 한다.

◆모집인원 대폭 감소= 학기 중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확대로 정시모집 인원이 해마다 줄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3학년도 정시모집은 1.4대 1이었으나 이번에는 2대1이 될 전망이다. 올 정시모집에선 아직 모집요강을 확정하지 않은 경인교대를 빼고 201개 대학이 22만1746명을 뽑는다. 신경대.경북외국어대.한북대 등 신설 대학이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에 나서는 등 정시모집 대학 수가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났음에도 인원은 3만2284명이 줄어든 것이다. 정원 내 모집인원은 21만177명, 정원 외 모집인원은 1만1569명이다.

특히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인원의 9.7%인 2만1450명으로 지난해의 3만1415명(12.4%)보다 크게 줄었다. 특기.적성이나 경력 등을 활용해 대학에 들어가는 기회가 줄어든 셈이다.

특별전형 중에서는 대학 독자기준에 의한 특별전형 선발인원이 6190명으로 가장 많고 ▶취업자 1046명▶특기자 778명▶산업체 근로자 1867명 등이다. 대학이 독자적으로 선발한 기준도 다양하다.

14개 대학에서 202명의 소년소녀가장 및 생활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을 하며 ▶국가(독립)유공자 자손 전형▶어학우수자 전형▶만학도 및 전업주부 전형 등도 마련돼 있다.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 5435명(143개대)▶실업고 졸업자 3886명(105개대)▶특수교육대상자 671명(35개대)▶재외국민.외국인 714명(47개대)▶산업대 산업체 위탁생 863명(7개대)을 뽑는다.

◆학생부 실질 반영 커져=정시모집 대학들의 학생부 평균 실질 반영비율은 9.49%로 지난해(8.21%)보다 커졌다. 정시 전형에서 학생부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학생부 외형 반영비율이 50% 이상인 대학은 39곳, 40~50% 63곳, 30~40% 44곳, 30% 미만 13곳이다.

학생부의 요소별 반영방법은 교과성적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60곳이다. 교과.출결점수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이 108곳으로 가장 많다. 교과.출결.비교과성적을 동시에 반영하는 대학은 33곳이다.

교과성적은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103곳, 과목 또는 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이 100곳으로 비슷하다. 평어와 석차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4곳이다.

국민공통교육과정(고1)은 학생이 이수하는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65곳, 일부 교과만 반영하는 대학이 130곳이다.

◆다양해진 수능 활용=선택형 수능이 도입됨에 따라 올 정시모집에선 대부분 대학이 전형에 반영하는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하도록 했다. 수능 반영비율이 100%인 대학은 4곳이며 80% 이상 9곳, 60% 이상 116곳, 50% 이상 46곳이다. 50% 미만인 대학도 26곳이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언어영역은 195곳▶수리영역은 102곳▶외국어영역은 195곳▶탐구영역은 185곳▶제2외국어/한문영역은 23곳이 반영한다. 선택영역인 수리와 탐구영역은 대부분 대학이 특정 과목 등을 지정하지 않고 수험생 선택에 맡겼다. 서울대는 사회탐구에서 국사를 반드시 선택하도록 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 가.나형과 탐구영역 모두를 반영하지만 대학에 따라서는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준다. 가산점 부여 방식은 대학마다 다르다. 서울대 공대와 고려대 이과대학 및 수학교육과의 경우는 수리 가형에서 미분.적분을 지정했다.

◆논술.면접도 중요 변수= 수능.학생부 성적이 엇비슷한 수험생이 몰리는 모집단위에선 논술.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인문.사회계열을 기준으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22곳이다.

반영비율이 10% 이상인 대학이 서울대.고려대.서강대.춘천교대 등 9곳이고 5~9% 반영하는 대학은 부산대.서울교대 2곳이다. 5% 미만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서울).경희대(서울). 연세대(서울).한양대(서울) 등 11곳이다.

면접.구술고사는 46곳이 실시하며 반영률은 20% 이상이 8곳, 10~19% 23곳, 5~9% 8곳, 5% 미만 7곳 등이다. 자연.과학계열에서 논술고사를 보는 곳은 한국외대(용인).경인교대.춘천교대.서울교대이다. 또 면접.구술고사를 치르는 곳은 11개 교육대와 서울대.부산대 등을 포함해 27곳이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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