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상위50% 평균 58~65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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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7일 치러진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성적 상위 50% 수험생의 평균 점수가 지난해보다 58~65점, 중위권은 최대 80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백90점대였던 서울대 정시모집 지원 가능 점수대가 올해는 인문계.자연계를 통틀어 3백50점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3백30점대, 지방국립대도 2백90~3백점대면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설입시기관인 대성학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종로학원.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9일 올 수능 응시자 가운데 각각 5만3천9백56~7만3천6백95명을 대상으로 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점수하락 예상폭 16~37점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난이도 조정 실패와 함께 올해 수험생들의 학력 저하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50% 집단의 평균 점수는 인문계가 2백71(중앙)~2백73점(대성), 자연계가 2백96(종로)~2백98점(중앙.대성)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65점, 58점 가량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3백점에 해당하는 수험생들의 성적이 올해 2백20점으로 80점 하락하는 등 중위권의 하락폭이 컸다.

과목별로는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점수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언어는 지난해에 비해 20~24점, 수리영역은 12~18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문계.자연계에서 16만1천9백54명에 달했던 원점수 기준 3백50점 이상자는 올해는 지난해의 6~7% 수준인 1만2백74명(대성)~1만2천4백89명(중앙)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난해 66명이었던 만점자는 올해는 한명도 없고 3백95점 안팎이 최고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처럼 수능 점수가 크게 떨어져 상위권을 중심으로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상위권 대학의 올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가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며, 논술.면접이나 학생부가 합격.불합격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전망이다.

또 중.하위권 점수대가 두터워지면서 이들이 많이 몰리는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사립대의 경쟁률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도입된 9등급제에 따른 1등급은 인문계 3백28~3백29점.자연계는 3백42~3백50점으로, 2등급은 인문계 2백95~2백98점.자연계 3백20~3백30점으로 추정돼 이 점수대 이하를 받은 수시모집 합격자는 등급 제한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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