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레크레이션 차량 시장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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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다목적 레크레이션 차량(RV)시장이 바뀌고 있다. 기존 미니밴에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으로 전환되고 있다.

SUV는 이른바 지프형 차로 불리며 소수 오프로드 매니어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올 들어 미니밴을 제치고 대중 곁으로 바싹 다가서고 있다.

한국자동차 공업협회에 따르면 9월 중 SUV차량은 1만7천5백65대가 팔렸다. 8월보다 2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5% 늘어난 것이다.

올 들어 9월까지 13만8천1백1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나 증가했다.

이에 반해 미니밴은 9월까지 15만8천8백3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 22만9천9백46대에 비해 30.9% 감소했다. 아직 SUV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으나 큰 폭 증가세의 SUV와는 달리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미니밴은 98년 기아의 카니발 등장 이후 폭발적인 인기로 RV시장을 이끌어 왔다. 미니밴은 99년 17만 여대가 팔려나가 그 전해보다 3.5배로 늘어났다.

이어 지난해에는 30만대 이상이 팔려 1백% 가까운 신장세를 보였다. 승용차 시장 내 점유율도 28.3%나 차지했다.

LPG엔진을 장착,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승용형에 식상한 고객들의 구미를 맞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SUV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양상이다. LPG가격의 인상으로 유지비 메리트가 줄어든 데다 메이커들이 다양한 모델의 SUV를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SUV는 대부분 디젤엔진을 장착, 유지비가 싸다. 그러면서도 소음.진동을 줄이고 승차감을 높여 다목적 용도를 지향하는 고객층에 인기다.

SUV는 모두 8개 모델이 나와 있다. 현대의 갤로퍼.싼타페.테라칸, 쌍용의 코란도.무쏘.렉스턴, 기아의 레토나.스포티지 등이다. 기아는 12월 쏘렌토를 추가 출시, 국내 모델은 모두 9개로 늘어난다.

메이커들이 최고급 럭서리SUV 모델을 내놓고 판매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시장 확장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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