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성금 29일 UN에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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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우리의 정성을 모아 아프가니스탄 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28일 서울 홍익대학교 교정에서 해외원조단체협의회(회장 李一夏) 주최로 열린 아프가니스탄 난민돕기 행사에서는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시민들의 따뜻한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7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린 행사로 모은 물품은 장갑.양말.옷 등 의류 1천8백여벌, 겨울 모자 1천여개, 목도리 60개 등. 대부분 난민들에게 필요한 겨울용 의류들이다.

또 의류업체 이랜드에서는 40피트 컨테이너 두대 분량(14억원 상당)의 의류를 내놓았고 호산나 선교회는 환자들을 위한 붕대 7천개를 기부했다.

탤런트 변우민.서유정씨는 자신이 입던 옷가지 10여벌씩을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위해 내놓았고, 영화배우 김태연.고호경씨 등은 직접 행사에 참가해 구호물품을 접수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했다.

28일 행사장을 찾은 최인선(38.여.옷가게 운영)씨는 방한용 아동모자 8백점,겨울 점퍼 30점, 목도리 50개를 전달하며 "난민 어린이들이 겨울을 보내는데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가 한국이웃사랑회.한국복지재단 등 33개 해외원조 비정부기구(NGO)연합체인 해외원조단체협의회와 공동 주최, 지난 10일 시작해 이날 마감된 '아프가니스탄 난민돕기'에는 모두 15억원 상당의 의류.약품.의료용품과 함께 1천4백여만원의 성금이 접수됐다.

또 의사.간호사.통신요원 등 1백30여명이 현지 자원봉사를 신청, 이중 의료인 위주로 10여명이 팀을 구성, 조만간 현지에 파견된다.

성금과 물품은 29일 파키스탄의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로 보내진 뒤 미국 공습을 피해 파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인접국 국경지대로 피난간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홍주연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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