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순항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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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12월 2일 개막하는 1백억원대의 대작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LG아트센터)의 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2일 연출자 아티 마셀라가 내한해 이미 부분연습을 진행하던 제작진과 합류함으로써 가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주된 장소는 서울 역삼동의 스타서치 에이스와 OD뮤지컬컴퍼니 연습실.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아직은 발레와 합창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주인공 크리스틴 역의 이혜경.김소현은 무용수와 같은 완벽한 발레 테크닉을 배우기 위해 비지땀을 쏟고 있다. 안무는 패트리샤 머린이, 노래는 가이 심슨이 맡고 있다. 출연자 모두 노래 가사는 마스터한 상태다.

연출자의 합류로 앞으로의 연습은 동선(動線)과 대사연습이 주가 된다.

이것을 마치면 다음달 13일부터 개막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연습한다. 이처럼 '장기간'의 실연(實演)무대 연습은 국내 공연에서는 극히 드문 일이다.

마셀라는 여덟번이나 '오페라의 유령'의 유럽 투어 연출을 맡은 베테랑으로, 오리지널 연출자인 해럴드 프린스의 오른팔로 불린다.

'오페라의 유령'의 티켓 판매상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7월 23일 판매 개시 이후 지금까지 3만여장이 팔렸다.

홍보대행사 클립서비스의 홍승희 팀장은 "미국 테러참사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하루 3~4백장 가량 예약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의 출연진은 총 37명. 최근 팬텀 역의 윤영석을 끝으로 캐스팅은 끝났다. 이 가운데 성악 전공자가 기존의 뮤지컬 배우 출신보다 월등히 많은 게 특징.

이는 뮤지컬 저변이 점차 넓어져가고 있다는 방증이다.30일부터는 공모액 2억5천만원에 달하는 네티즌펀드를 모집할 예정이다. 02-542-0530.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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