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주내 아프간에 지상군 투입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테러대전에 나선 미군 특수부대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지상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 전투기들은 첫 공습 이후 3주째로 접어든 22일에도 수도 카불 등에 대해 폭탄세례를 퍼부었다.

미국은 현재 파키스탄 내 3개 기지에 2천여명의 지상군과 30여대의 헬기, 최소 6대 이상의 C-130 수송기를 배치했을 뿐 아니라 북부동맹에 3개 군사고문단을 상주시키는 등 지상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조만간 영국 지상군의 아프가니스탄 출동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21일 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뒤 이날 오전 전시내각 회의를 주재했다.

이와 관련, 영국의 제프 훈 국방장관은 "영국군은 명령만 내려지면 즉각 출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라마단(금식월)이 변수=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1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작전이 겨울철에는 훨씬 더 어려워지므로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슬람의) 매우 중요한 종교적 절기(라마단)를 존중해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가 공격에서 추구하는 바도 확실히 이뤄야 한다"고 덧붙여 군사작전을 계속할지가 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되는 라마단에 좌우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영국 BBC 방송은 "라마단이 군사작전의 종료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국경으로 몰려드는 난민=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서부의 국경지역 차만에는 21일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천명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파키스탄 국경수비대와 충돌을 빚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차만 국경지대에는 미군의 공중 폭격과 지상군 투입 등을 계기로 19일부터 난민이 급증해 1천명 남짓이었던 난민수가 순식간에 5천명으로 불어났다.

한편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열살난 아들이 미군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21일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유권하 기자.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