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60선 넘으면 매물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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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코스닥시장이 한 달 여만에 다시 지수 60 포인트 고지를 넘보고 있다.

나스닥지수 상승에 힘입어 지난주 9% 가량 급등한 코스닥지수는 주초인 16일에도 강세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보복전이 중동지역으로 번지지 않고, 생화학 테러발생 등 해외 악재만 없다면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6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지수 60선을 돌파할 경우 연초 이후 켜켜이 쌓인 매물 벽에 부닥쳐 추가 상승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이들은 말한다.

대신증권이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지수대별 매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주가지수 80~85포인트 사이에 전체 거래량(7백23억2천4백만주)의 26.57%가 몰려 매물벽이 가장 두꺼웠다.

그 다음으로 매물이 많이 쌓인 지수대는 65~70 포인트(16.86%)이며 ▶75~80 포인트(16.29%)▶70~75 포인트(13.69%)등이 뒤를 이었다.

결국 16일 현재 지수대(55~60 포인트)위에 전체 매물의 89.9%가 쌓여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할 때 현재 지수대 이상의 추가 상승은 '산넘어 산'인 셈이다.

업종별로는 유통서비스.제조.건설.벤처.기타업종 등이 현 지수대 위에 전체 매물의 80~90%가 몰려 있다.

다만 금융업은 현재 지수대 위에 쌓인 매물이 전체의 50% 수준으로 타 업종에 비해 비교적 매물벽이 엷었다.

교보증권의 김석중 상무는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도 결국 미국 테러전쟁의 양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환류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돌발악재만 없다면 65포인트 선까지는 무난히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주 지수급등 과정에서 코스닥시장의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돌파하는 단기 골든 크로스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증시 관계자들은 "전형적인 기술적 반등장세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가의 추가상승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임봉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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