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10월말까지 잇단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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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들녘으로 나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팔당호 및 남한강 ·북한강으로 둘러싸인 경기도 양평군 일대에서는 아스라한 옛 시골마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누렇게 익은채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벼 사이로 온갖 모양의 허수아비 행렬이 이어지고 수확을 앞둔 논에는 지천으로 뛰노는 메뚜기를 잡아볼 수도 있다.북한강변 산 기슭에선 산더덕을 직접 깨보는 수확체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허수아비 축제=차량으로 양평군내 남 ·북한강변을 달리다 보면 차장 너머로 길가에 울긋불긋한 옷을 곱게 차려입고 미소짓는 허수아비의 정겨운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허수아비 설치전’이 열리는 두물머리 ·용문산관광지 등 14곳에는 60∼80개의 다양한 허수아비들이 다정한 연인 ·동화 이야기 ·우리의 춤 ·사물놀이 및 탈춤 등 테마별로 전시돼 있다.전시되는 2천6백여개의 허수아비는 관내 초 ·중 ·고교생들과 주민들이 만든 것이다.

◇메뚜기 잡기=팔당상수원과 인접해 있는 양평군내 전 농가에서는 1997년부터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줄이는 등으로 친환경농업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이제는 군내 어느 곳을 가도 논과 들판에서는 여기저기 뛰노는 메뚜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논두렁이나 들판을 거닐며 ‘톡톡’ 튀는 메뚜기를 잡으면 누구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메뚜기가 많기로 유명한 곳은 양평읍 오빈리 ·강상면 교평리 ·강하면 운심리 ·양서면 도곡리 ·옥천면 아신3리 ·서종면 도장리 ·단월면 보룡리 ·청운면 갈운2리 ·양동면 고송리 ·지제면 수곡2리 ·용문면 망능리 ·개군면 공세1리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메뚜기 집단서식지에서는 오는 13,17,20,21,27일 ‘메뚜기 잡기 대회’가 열려 재미를 더해 준다.

대회에는 메뚜기 시식회와 환경농업 사진 전시회 등도 열린다.참가비는 무료.군 문화공보과 031-770-2472.

◇산더덕 캐기=팔당호와 인접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북한강변 매곡산 기슭에서 오는 다음달 30일까지 ‘산더덕 캐기 축제’가 열린다.

해발 3백m 부근 9만평에 심은 4년생 토종 산더덕(지름 1∼3㎝,길이 10∼20㎝)을 캐는 이 축제에서

‘용문산 산더덕 영농조합법인’은 참가자들에게 괭이와 장갑 ·더덕 담는 봉지를 무료로 나눠준다.또 더덕 캐는 요령과 약효 ·요리법 ·보관 방법 등도 알려준다.

참가자들이 캔 더덕은 ㎏당 1만7천원(시중가는 2만5천원)에 살 수 있다.행사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363번 지방도를 따라 청평 방면으로 향하다 서종면사무소를 지나 2㎞ 정도 가면 된다. 031-771-5955.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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