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김수연 멀리뛰기 한국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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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역시 한국의 스포츠 우먼들은 당차다.

제82회 전국체육대회 이틀째인 11일 역도의 장미란(강원.원주공고)과 염옥진(전북.하이트맥주)은 한국신기록을 4개씩 세웠고, 육상 멀리뛰기의 김수연(충남.충남도청)은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한국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장미란은 공주 영명고체육관에서 벌어진 여고부 75㎏ 이상급 인상 2차 시기에서 1백13㎏을 들어 종전 한국기록(1백12.5㎏)을 경신한 후 3차 시기에서 다시 1백15㎏을 들어 한국신기록 두개를 잇따라 작성했다.

장선수는 용상에서도 1백45.5㎏으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 최고기록(1백45㎏)을 경신했고,합계에서도 2백60.5㎏(공인 기록은 2백60㎏.합계에서는 2.5로 나눠 떨어지지 않는 숫자는 인정하지 않음)으로 새 기록(종전 2백57.5㎏)을 세웠다.

여자 일반부 69㎏급의 염옥진도 용상에서 1백10.5㎏과 1백12.5㎏을 잇따라 들어 종전 기록(1백10㎏)을 깬 데 이어 합계에서도 1백95.5㎏과 1백97.5㎏을 들어 종전 기록(1백92.5㎏)을 지웠다.

김수연은 천안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여자 멀리뛰기에서 6m4㎝를 기록, 지난해 5월 종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 최고기록(6m32㎝)을 2㎝ 경신했다.

김선수는 "천안으로 떠나기 전에 거북이가 징글맞게 따라다니는 꿈을 꾸었다. 주위에서 짓궂은 어른들이 '처녀가 웬 태몽을 꿨느냐'고 놀려 부끄러웠다. 거북이가 천안의 상징 동물이라는 사실을 천안에 와서 알았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역도 10개.육상 1개 외에 롤러스케이팅에서 18개 등 모두 29개의 한국 신기록이 쏟아졌다.

육상 남자 원반던지기의 김영철(전남.부국산업)은 전국체전 6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자신만의 작은 역사'를 이룩했다. 김선수는 51m41㎝를 기록해 서인철(강원.50m83㎝)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김선수의 열번째 체전 우승이었으며 1996년 이후 6년 연속 따낸 금메달이었다.

그러나 김선수의 얼굴은 밝지 않았다. 김선수는 "다시 운동을 한다면 야구를 하겠다"며 먼곳을 바라봤다. 전남체고(현재 광주체고) 2학년 때부터 17년째 원반을 던져온 한국 최고기록(55m91㎝) 보유자의 목소리는 쓸쓸했다.

메달 레이스에서 전북은 금19.은9.동8개로 이틀째 선두를 지켰으며 서울이 금14.은9.동11개로 2위에 올랐다.

천안=허진석.오종택.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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