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증거 나오면 빈 라덴 인도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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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사마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미국이 라덴이 이번 테러와 관련있다는 증거를 내놓을 경우 인도를 검토할 수 있다고 12일 밝혔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이날 빈 라덴의 신병 인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범행사실에 비춰 증거를 검토,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자이프 대사의 발언은 미국이 지금까지 라덴과 이번 테러의 관련성에 관한 아무런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재하고 있는 국제인도지원단체를 비롯한 유엔 직원들이 철수 중에 있다고 제네바 소재 유럽유엔본부 공보국이 이날 밝혔다.

유엔공보국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채 "현재 진행 중인 국제적 상황" 으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엔 기구들이 직원들을 한시적으로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수도 카불을 비롯해 잘랄라바드.마자르.칸다하르.헤라트.파이자바드 등 6개 지역에 유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철수 대상 직원은 80명에 이르고 있으며 13일 중 철수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공보국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유엔 직원의 철수에 항공 편의를 제공하는 등 협조하고 있다고 공보국은 덧붙였다.

한편 유엔 인도지원 단체들은 동절기에 대비한 구호작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상적인 활동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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