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안경 박물관'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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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정조대왕, 고종황제, 김구선생, 맥아더장군, 이승만.김대중 대통령 등 역사를 이끈 유명인들이 애용한 안경은 어떤 모습일까.

안경과 광학기기 발전 과정에 얽힌 궁금증을 풀어줄 국내 최대 규모의 안경박물관이 18일 전남 무안에서 문을 연다.

4년제 대학 가운데 1999년 안경광학과를 최초로 개설한 초당대(총장 정시채)는 10일 교내에 안경박물관(8백평)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최근 3년 동안 세계 각국의 안경과 관련 자료 2천5백여점을 수집, 18일 개관하는 박물관에 ▶옛 안경 전시실▶광학기기 전시실▶특수안경 전시실▶유명인사 안경 전시실▶광학체험실 등 7개 전시실을 꾸몄다.

유명인사 안경 전시실에서는 정조와 고종을 비롯, 이승만.박정희.전두환.김대중 등 전.현직 대통령 8명과 김구.전봉준.맥아더.빌리 그레이엄 등 국내외 유명인사의 안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옛 안경 전시실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못안경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450년 전 김성일 선생의 안경, 실다리.꺾기다리 등 다양한 형태의 안경들, 어피(魚皮).가죽.종이.우각(牛角).자수 등으로 만든 안경집 등 3백여점이 전시됐다.

특수안경 전시실에는 해녀들이 사용했던 투구 모양 물안경, 육.해.공군 등 군부대용, 산업용, 스포츠.레저용 등 특수 기능을 지닌 안경들이 망라돼 있다.

자동굴절검사기.각막곡률측정기 등 안경 제작과정을 소개하는 광학기기 전시실과 빛의 분산과 간섭 등 원리를 이해하는 광학체험실은 청소년들에게 광학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초당대학 관계자는 "박물관이 문화공간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에게는 휴식공간으로, 청소년에게는 안경문화에 대한 체험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무안=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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