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일본 외환시장 개입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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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일본의 외환 당국자들이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 시장개입을 하겠다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각국 외환 당국자들의 발언이 달러 약세 기조를 바꿀지는 미지수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최근의 유로화 강세현상은 환영받지 못할 정도로 야만적"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날 스위스 바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의 유로 강세는 너무 급진적이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재무장관도 "올 초 급격한 환율 변동에 우려를 표한 서방선진7개국(G7) 정상의 성명서는 여전히 유효하며 미국은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도 달러 약세에 우려를 표했다. 도시히코 후쿠이 일본은행 총재는 "환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9일에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일본 재무상이 "환율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니가키 재무상은 "최근 엔 환율 변동에 따른 즉각적인 경제충격을 추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펀더멘털을 벗어난 환율은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U와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 움직임에 대해 미 재무부의 로버트 니콜스 대변인은 "존 스노 재무장관이 이미 언급했듯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1유로당 달러환율은 9일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1.2922달러(오후 4시 현재)로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달러당 105.56엔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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