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14일 정상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1947년 파키스탄이 인도로부터 분리된 후 세차례 전쟁까지 벌였던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14일부터 3일간 인도의 아그라에서 열린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카슈미르 분쟁 종식방안과 전쟁포로 석방문제,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 통과 협의 등 현안을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달 20일 군부 실세에서 대통령직에 전격 취임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1일 "정상회담에서 논의의 초점은 카슈미르 문제에 집중돼야 하며 이것이 풀리지 않으면 양국간의 관계증진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유엔 결의안에 따라 분쟁을 겪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투표를 통해 카슈미르의 장래를 결정하자고 주장하지만 인도는 이슬람교가 우세한 이 지역을 인도에서 분리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카슈미르 문제뿐만 아니라 핵신뢰 구축문제.파키스탄 내 인도 전쟁포로 석방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정상회담이 임박했지만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과 인도군이 충돌해 수십명이 숨졌으며 파키스탄이 정상회담 전에 카슈미르의 주요 분리주의 세력을 티파티에 초청하는 바람에 회담 직전까지 신경전을 벌여 회담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