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김병지 신들린 선방에 포항 2위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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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김병지(포항 스틸러스)의 날이었다.

김병지는 신들린 듯 울산 현대의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원정 3연승으로 이끌었다.반면 울산은 전반 25분 얼굴부상으로 교체된 파울링뇨의 빈 자리를 메꾸지 못한 채 월드컵 경기장 개막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11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포항이 하석주의 천금같은 프리킥 결승골에 힙입어 울산을 1-0으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득점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의 희비가 갈린 것은 후반 5분.포항은 울산진영 페널티지역 바로 외곽에서 클레베르의 반칙으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원조 ‘왼발의 달인’ 포항의 하석주가 왼발로 감아올린 공은 수비벽을 넘어 울산 골네트 왼쪽으로 날아가 꽂혔다.이날의 결승골이었다. 선취골을 내준 울산은 총공세에 나섰지만 번번이 포항 수문장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김병지는 후반 8분 울산 김도균이 포항 수비수 두명을 제친 뒤 날린 슈팅을 막아낸 이후 19분과 34분엔 김현석의 프리킥을,후반 45분엔 서덕규의 터닝슛을 모조리 걷어냈다.

통산 1백골 고지를 하나 남겨둔 울산의 김현석은 여섯 차례의 슈팅을 날렸지만 아홉수의 고비를 넘지 못한 채 영광의 순간을 다음으로 미뤘다.

울산=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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