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선의 책끼 읽끼] 독후감을 즐겁게(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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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독후감 과제 때문에 방학이 오히려 괴로운 학생들이 있다. 독후감 쓰기가 즐겁지 않으면 책을 멀리하게 된다. 이번 여름방학에 즐겁게 책을 읽고 독후감 과제도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을 세차례 연재한다.

우선 책을 읽고 등장 인물 한명을 골라 신문 가십(Gossip)란에 올리는 글을 쓰는 활동을 권한다.

가령 프랑스 동화 『거저 먹기 외국어』 (비룡소)를 읽고 '외국어탕에 빠진 장 샤를' 이란 제목으로 가십을 써보자.

이 동화의 줄거리는 외국어 교육은 빠를수록 좋다고 믿는 장 샤를의 부모가 여름 방학에 장 샤를을 데리고,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이는 캠프에 참가해 외국어를 빨리 배우게 하려다 빚는 해프닝이다.

부모님은 장 샤를이 다른 나라 아이들과 어울려 외국어를 빨리 배우길 원한다. 그런데 장 샤를은 옆 캠프의 다른 나라 아이에게 세상에 없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가르쳐 주며 일이 엉뚱하게 꼬인다.

장 샤를이 캠프에서 겪은 일을 학급신문 가십란에 올리는 활동은 손쉽다. 주관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캠프에서 일어난 사실만을 묘사해 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을 재미있게 풍자하는 글이 되도록 한다.

다음으로 동화 속 등장 인물 가운데 한명을 골라 상장을 만들어 주는 활동을 권한다. 상장에는 상 이름(용기상.근면상.창의상 등)과 수상자, 상장을 주는 이유 등을 간단히 적으면 된다. 상장 도안도 스스로 하게 해 디자인 감각을 익히게 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책끼읽끼(http://www.readingcatch.com) 구독 및 독서 상담 02-379-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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