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민병준 한국 광고주 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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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로타리는 비영리.비정부.비종교기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체입니다. 임기 중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 향상과 북한동포에 대한 식량 지원 등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겠습니다. "

2일 국제로타리 3650지구(서울 강북지구) 2001~2002년도 총재에 취임하는 민병준(閔丙晙.69)한국광고주협회장은 로타리 클럽의 이념에 대해 "봉사를 통해 다른 사람을 돕는 일" 이라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閔회장은 우리나라 로타리의 효시 격인 3650지구의 총재이자 국내 로타리 17개 지구의 총재들을 대표하는 회장으로 선출됐다. 총재 임기는 그해 7월 1일부터 다음해 6월말까지다. 그는 1985년 서울 한양로타리에 가입, 로타리에 입문했다.

"국내에서 조업 중 부상한 외국인 근로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못받고 본국으로 돌아가 '안티 코리아' (반한) 자료를 만들어 돌리고 있더군요. 다음달 로타리 안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클럽별로 법률 자문과 언어.의료 지원 등 봉사활동에 나서겠습니다. "

閔회장은 회원 증강사업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입니다. IMF 이후 회원이 20% 정도 줄었는데 강북지구의 경우 95개 클럽의 17%는 20명 미만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회원도 50, 60대가 중심인데 앞으로 30, 40대 등 젊은층을 대폭 늘리겠습니다. "

지난주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세계 로타리클럽 총회에 다녀왔다. 총회에서는 국내 로타리에서 모금한 33억원에다 세계 로타리클럽의 지원금을 보태 에티오피아에 병원을 세우기로 했다고 그는 전했다.

"일반인들은 로타리를 부유층의 사교 모임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로타리는 해마다 중.고교, 대학생 1백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저소득층 자녀를 돕는 등 많은 봉사활동을 펴왔습니다. 이런 것을 알리는 것도 총재의 임무죠. "

로타리는 1905년 미국에서 봉사를 이념으로 시작, 전세계에 소아마비 백신을 보급해 소아마비균을 80% 박멸하는 등 봉사활동에 힘써왔다.

국내에선 27년 한국인 4명, 일본인 17명이 모여 경성로타리클럽을 창립했다. 현재 4만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93년에 1억5천만원을 모아 저소득층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개안수술 사업을 폈고 98년부터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평양 의대병원에 앰뷸런스 3대와 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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