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7년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勤政殿.국보 223호)을 중건할 당시 올렸던 상량문(上樑文) 등이 8일 공개됐다.
문화재청이 지난 1월 18일 근정전 해체 과정 중 발견해 이날 공개한 상량문은 길이 13.5m, 폭 77㎝의 붉은색 명주천에 경복궁 중건 이유와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발원하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다.
이와 함께 중건에 참여한 관료 및 기술자들의 이름과 직책이 기록된 '영건도감감동도제조(營建都監監董都提調)' 라는 흰색 명주천(길이 79㎝.폭 36.5㎝)이 공개됐다.
이밖에 중건공사를 주도한 흥선 대원군의 업적을 기리는 붉은색 비단의 송덕문, 작은 '용(龍)' 자 1천여자를 넣어 만든 '수(水)' 자 장지(38.3㎝×44.5㎝) 두 장과 용의 모습을 그린 장지 한 장, 은으로 만든 육각형 모양에 금으로 '水' 자를 새긴 장식품 등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연구소측은 "이들 장지와 은 장식품 등은 화재를 막는다는 주술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유광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