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식서스 '먼저 1승' 파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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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7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벌어진 미국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결승 1차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막강 LA 레이커스를 연장 끝에 1백7 - 1백1로 꺾었다.

섀킬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지난 4월 1일 이후 19연승, 플레이오프 11연승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려온 레이커스는 전문가로부터 결승 4승무패 우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만 엎치락 뒤치락 열여덟경기를 치르며 LA까지 온 세븐티식서스는 험산준령을 넘는 고된 행군 중 생긴 정신력으로 객관적 전력보다 훨씬 강했다. 특히 앨런 아이버슨은 역대 NBA 결승 사상 여섯번째로 많은 48득점을 올려 LA에 강도높은 지진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을 노리던 레이커스의 희망과 연승 행진을 산산조각냈다.

세븐티식서스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5 - 18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버슨은 키가 18㎝나 더 큰 브라이언트의 수비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전반에만 30득점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레이커스도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3쿼터 한때 15점이나 처졌던 레이커스는 날다람쥐처럼 빠른 타이론 루를 기용해 아이버슨을 묶어놓고 오닐의 덩크슛으로 추격했다. 두팀은 4쿼터 접전을 치르다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들어갔다. 아이버슨은 96 - 99로 뒤지던 연장 종료 1분46초 전부터 1분 동안 7득점을 몰아넣어 1백3 - 99로 역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레이커스 기둥 오닐은 44득점.20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한동안 문제가 없던 자유투 병이 또 도졌다. 자유투 22개 중 12개를 놓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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