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일본 조1위… 호주와 결승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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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일본이 4일 가시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B조 예선 브라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0 - 0으로 비겨 2승1무(승점 7)로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일본 축구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한 판이었다.

일본은 카메룬전에 출전했던 선수 중 골키퍼 가와구치, 공격수 니시자와 등 다섯명을 뺀 1.5군으로 브라질의 정예 멤버와 맞섰다.

일본은 시작하자마자 두 차례 오프사이드 함정으로 브라질 공격의 맥을 뺐다. 일본은 나카타 히데토시가 중앙에서, 오노 신지가 왼쪽에서 탁월한 개인기를 발휘하며 경기의 리듬을 조절했다.

일본은 전반 몇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진의 침착한 커버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전반 15분 오른쪽 사이드를 돌파한 제마리아의 센터링을 브라질 선수들이 골문 바로 앞에서 두 차례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쓰즈키와 수비수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32분에도 라몬의 절묘한 오버헤드킥이 골문 안으로 빨려드는 순간 쓰즈키가 몸을 날려 펀칭해 냈다.

일본은 전반 12분 오노의 왼발 슛이 옆그물을 때렸고, 39분에는 나카타의 스루 패스를 받은 야마시타가 슬라이딩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브라질은 후반 들어 세차게 일본 문전을 압박했으나 일본의 효과적인 수비를 뚫지 못했다.

브라질은 후반 36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찬스에서 레안드로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훨씬 벗어났고, 1분 뒤 로베르트의 왼발 슛도 골대를 빗겨나갔다.

브라질은 오프사이드를 15개나 범하는 졸전으로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종료 휘슬은 일본의 승리를 알리는 신호였다. 일본은 주전 다섯명을 빼고도 강호 브라질과 비기면서 원하던 상대인 호주를 홈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됐다.

가시마=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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