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수 "인류는 엄마를 닮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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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런던=연합] 인류는 모두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 이브의 딸 33명으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손이라고 영국 옥스퍼드대의 브라이언 사이크스 교수가 주장했다.

사이크스 교수는 인터넷에 조상을 추적할 수 있는 사이트(http://www.oxfordancestors.com)를 개설, 1백50파운드(약 27만원)를 받고 생물학적인 가계 족보를 알려주고 있다.

인류의 조상을 추적하는 데 10여년을 보낸 세계적 유전학자인 사이크스 교수는 고고학적으로 발굴된 인류의 뼈에서 DNA를 추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1994년 이탈리아 북부 빙하층에 묻혀 있는 5천여년 된 사람의 냉동유해를 검사했다. 이를 통해 인류의 유전자가 모계 족보를 따라 앞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희석되지 않은 채 그대로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이크스 박사는 "지금 당신의 유전자는 환상적인 여행을 거친 것" 이라면서 "당신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살펴보면 그것은 정자가 아닌 난자,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DNA" 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대략 33개의 모계집단이 있으며 종국적으로 이 모계집단 모두의 뿌리는 20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미토콘드리아 이브' "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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