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교과서 6월 시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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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일본 우익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과 출판사 후소샤(扶桑社)가 다음달 4일부터 자신들의 중학교 역사.공민 교과서를 시중에서 1천엔(약 1만원)에 판매키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3일 보도했다.

검정 통과된 교과서를 일선 학교가 채택하기 전에 판매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 데다 한국.중국 정부가 역사 왜곡 등을 이유로 이 교과서의 재수정을 요구한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새역모측은 "한국.중국이 교과서의 일부 내용을 비판하고 있지만 우리는 반론도 할 수 없다" 며 "많은 사람이 읽고 판단하도록 하기 위해 판매키로 한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에 전체 중학교의 10%가 자신들의 교과서를 채택하는 것을 목표로 정한 새역모가 홍보를 위해 파격적인 판매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시판 금지 법령이 없는 데다 공정거래위원회 규정에도 위반되지 않지만 처음 있는 일이어서 문부과학성이 곤란해 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역사 왜곡이 심한 후소샤 교과서가 일본에서 시판에 들어가는 것과 관련, 일본 정부에 유감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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