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텔레콤 회사분할 등 구조조정 계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http://www.chinatelecom.com.cn)이 곧 회사 분할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인민일보.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 등이 22일 보도했다.

신문들은 중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날로 치열해지는 통신시장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분할계획을 적극 검토 중" 이라며 "일단 지역전화.장거리전화.데이터서비스(전보.전송) 등 3개의 독립된 회사로 쪼개는 방안이 유력하다" 고 전했다.

차이나텔레콤 분할방침은 최근 통신산업이 급속도로 전문화하면서 덩치만 크고 백화점식 영업을 하는 업체들은 도태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편 3개사로 분할하는 방안 외에 ▶지역별로 회사를 양분하거나▶기간통신망만을 따로 떼어내는 대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AT&T나 일본의 NTT가 지역사업자로 분할했던 것처럼 차이나텔레콤도 양쯔강을 기준으로 남.북 사업자로 나누는 게 효율적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고 말했다.

기간통신망 龜??관련, 인민대학의 한샤오밍(韓曉明)교수는 "기간통신망을 소유하는 국영회사를 따로 만들고 차이나텔레콤 등 다른 통신사업자는 운영자로만 남겨둘 경우 경쟁을 촉진하고 독점도 막을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차이나텔레콤 분할은 경쟁력 강화와 함께 올 연말 홍콩.뉴욕 증시에서 예정된 6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AWSJ)도 제기됐다.

그러나 베이징항공항천대학의 한더창(韓德强)교수는 "통신시장 개방으로 중국으로 몰려드는 세계적인 통신기업들을 상대하려면 덩치가 필요하다" 며 "쪼개진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통신산업을 더욱 취약하게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차이나텔레콤은 1998년 통신시장이 개방된 뒤에도 유선전화 부문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며 연평균 3천7백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팽창세를 거듭해 왔다.

차이나텔레콤은 중국 통신망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6% 늘어난 1천8백10억위안(약 28조9천6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