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기업 새로운 수익모델 찾아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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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수익을 내기 위해선 업종전환은 물론 회사 이름도 바꾼다' .

닷컴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찾아서 대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수익성이 없는 분야는 과감히 청산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해 사업구도를 재편하는 것이다.

◇ 문까지 닫고 사이트 성형수술〓지난해 10월 설립된 ㈜레이독닷컴(http://www.radog.com)은 처음엔 온라인 마케팅 업체였다. 네티즌을 상대로 배너 광고나 e-메일 광고를 보는 사이트를 열고 설문조사 등을 대행했지만 별다른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올초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이 회사는 3개월간 사이트를 닫은 채 전문경영인을 새로 영입하고 수익 모델을 재구축해 지난달 20일 인터넷 쇼핑몰로 새롭게 변신했다. 단순히 물건만 구입하는 쇼핑몰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사이버머니를 걸고 상품을 당첨받을 수 있는 '놀이 기능' 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호찬 부사장은 "사이트 문을 새롭게 열고 보름 만에 2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고 말했다.

북마크(http://www.bookmark.co.kr)를 오랜만에 들어가 본 네티즌이라면 예전의 종합정보 검색사이트가 아닌 게임사이트를 만나게 된다. 지난해말 유료서비스를 시작한 '삼국지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사이트를 게임 중심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정보기술(IT)전문잡지인 하우피씨가 지난해 4월 만든 하우와우닷컴(http://www.howow.com)은 구매 맞춤 정보 사이트에서 지난 3월 IT전문 온라인 교육사이트로 탈바꿈했다. 한달 평균 1억원 이상 비용이 들었지만, 수익 발생은 요원했기 때문. 하지만 변신 2개월 만에 월매출이 3천만원을 넘었다.

◇ 사업도 이름도 다 바꿔〓지난해 6월부터 스타를 꿈꾸는 네티즌을 위한 '스타OK' 사이트를 운영하던 ㈜야차닷컴은 수익이 보잘것 없자 올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대기업 기술연구소 출신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활용해 화학 공정.시멘트 산업의 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면서 회사 이름도 ㈜AAT랩(http://www.netsell.co.kr)으로 바꿔버렸다.

AAT랩의 홍창식 대표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닷컴들이 외부의 투자에만 의존하기보다 실질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

콘텐츠를 웹 기반으로 바꿔주는 사업을 해온 ㈜아이오션도 최근 회사명을 ㈜레디소프트(http://www.ready21.com)로 변경하고 웹솔루션 개발 회사로 재탄생했다.

번역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언어공학연구소(http://www.worldman.com)는 최근 도메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생소한 시장이지만 기존의 기술력을 이용해 자연어 도메인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초 설립돼 다자간 전화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던 데이콤콜투게더(http://www.calltogether.co.kr)도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발신자정보표시(CID)단말기를 개발해 지난달 초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 이병철 사장은 "올 매출의 90%가 CID단말기에서 나올 것" 으로 예상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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