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러 · 중에 MD 특사 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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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이 새 미사일방어(MD)계획의 가장 강력한 반대국인 러시아와 중국 설득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11일 러시아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국무부 차관보는 14일 중국을 방문해 각각 MD문제에 대해 협의한다.

알렉산드르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러시아는 울포위츠에게 전략적 안정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MD에 대한 '대응 이념' 문제도 제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울포위츠를 상대할 러시아측 대표는 유리 카프랄로프 외무부 군축국장으로, 대표단에는 관련 부처의 최고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울포위츠는 바체슬라브 트루브니코프 외무차관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만난다.

중국은 10일 미국의 MD계획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쑨위시(孫玉璽)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MD.TMD(전역미사일방어) 계획에 강력히 반대한다" 고 밝히고 "그러나 미국이 특사를 파견한다면 (이들 문제를) 협의할 의사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3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회의에 참석, MD계획과 유럽연합(EU)의 신속대응군 문제를 둘러싼 양측간 갈등해소 방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고 나토 관계자가 10일 밝혔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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