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내 길거리 쓰레기통 다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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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대전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던 길거리 휴지통이 다시 등장한다.

대전 서구청은 9일 “6월까지 행인들이 많이 몰리는 관내 주요 버스승강장과 횡단보도 주변에 휴지통 90개와 재떨이 50개를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구청측은 예산 절감을 위해 이들 시설에 상업광고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도시미관등을 고려해 특수 제작될 쓰레기통은 높이 1m,바닥 너비 50㎝의 원통형이다.

그러나 껌 ·음료수 깡통등 보행 중 처리가 불가피한 폐기물을 제외한 일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통에는 직경 10㎝정도의 좁은 구멍(입구)만 설치된다.

구청 관계자는 “쓰레기 종량제 실시 이후 길거리의 쓰레기통을 없앤 뒤 휴지나 담배꽁초 ·껌등을 도로변 하수도에 몰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환경이 오염되는 등의 부작용이 잇따라 최소한의 범위에서 다시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서구청에 따르면 최근 구민 5백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83%가 길거리에 쓰레기통을 다시 설치하는 데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대전시 관계자도 “내년 월드컵대회등 국제 행사를 앞두고 도시 미관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하기 위해 보행자들의 불편이 큰 곳에는 최소한의 범위에서 쓰레기통과 재떨이를 설치하도록 최근 환경부에서 공문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그러나 등산로 ·유원지 ·공원등 다른 공공장소에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계속 쓰레기통이나 재떨이를 비치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는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된 지난 95년부터 길거리 ·등산로등 공공장소의 쓰레기통을 연차적으로 모두 철거토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전국 시 ·군 ·구에 내려보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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