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월 7일 총선 실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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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8일 오는 6월 7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런던 남부의 한 여자중학교행사에 참석해 이같은 일정을 밝혔다.앞서 그는 버킹엄궁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의회해산(14일)을 요청,동의를 얻었다.

4주 후에 치러질 이 선거는 블레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첫 평가다.이번 선거는 1997년 ‘제3의 길’을 내세운 블레어의 노동당이 보수당의 18년 연속 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이후 처음 실시된다.당시 선거에서 노동당은 4백18석을 얻어 1백65석에 그친 보수당을 대파했다.영국 하원은 모두 6백59석이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보수당에게 정권을 뺏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최근 갤럽 조사에서 노동당은 보수당에 23%P 가량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블레어 총리는 “우리가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해야할 일이 많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앞서간다고 승리를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지난 4년간 실업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경제 안정을 이룬데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진전^스코틀랜드·웨일스의 자치 인정^런던시장 직선제 도입^중앙은행의 독립 보장 등 잇따른 개혁 조치를 내놓아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

지난 50년 내 최약체 야당으로 평가되는 보수당의 윌리엄 헤이그 당수는 “정부가 하원의 다수 의석을 확보하고도 국정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고 공격했다.보수당은 이번 선거에서 감세 정책과 유럽 단일 통화 가입 결사반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파리 = 이훈범 특파원,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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