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냉동실서 2개월, 과일은 서늘한 곳에…

중앙일보

입력

사랑에만 유효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에 가득 들어차 있는 과일·채소·생선·육류 따위의 식재료와 수세미·도마 등의 주방용품에도 각각의 유효기간이 있다. 식품의 유효기간과 올바른 보관법을 알아봤다.

Q 냉동실에 두면 상하지 않는다?

아니다. 냉동실을 만능으로 생각하는 주부들이 많다. 하지만 냉동실에도 적절한 보관기간이 있다. 냉동 기능을 맹신해 무작정 넣어두면 식재료의 신선도가 떨어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생선의 냉동보관 권장기간은 2~3개월이다. 이 외에 쇠고기 6개월~1년, 닭 1년, 햄 1~2개월이다. 이는 진공 포장으로 수분 증발을 막았을 경우에 그렇다. 당근·옥수수·건조한 완두콩은 8개월이다. 냉동된 식품은 냉장실에서 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바로 조리해야 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한다. 해동한 식품을 실온에 두면 미생물이 빨리 증식해 쉽게 상한다. 해동된 식품을 다시 냉동하면 품질이 떨어진다. 식품을 냉동 보관할 때는 수분을 잃지 않도록 랩·호일·지퍼백 등으로 밀봉해야 한다. 시금치·배추·양배추 같은 채소류는 데쳐서 보관하면 품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Q 과일은 무조건 냉장실에 넣어야 한다?

아니다. 과일이나 채소는 보관온도가 특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변색되거나 물러질 수 있어 공기가 통하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열대과일인 파일애플은 4~8℃, 바나나는 11~15℃가 넘는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오이와 가지 7℃, 고구마 10℃, 토마토 7~10℃를 유지해야 한다. 야채나 과일은 수확 후에도 호흡을 하는데 10℃ 이하에서 보관하면 호흡이 멈춰 맛이 변한다. 일반적으로 감자류는 저온에 약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떡과 빵도 냉장보관을 피해야 하는 식품이다. 빵이나 떡에는 전분이 함유돼 있는데 전분은 냉장 보관 시딱딱하게 굳는다. 이 때문에 단기간 보관은 실온에서, 장기간 보관은 냉동실에서 해야 맛의 변화를 줄일 수 있다. 떡은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만큼 곰팡이의 원인이 되는 고물을 제거한 뒤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Q 수세미는 해지면 교체한다?

아니다. 수세미의 유효기간은 30일에 불과하다. 음식물 찌꺼기가 직접 닿는 데다 늘 물기가 있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사용한 수세미는 살균 기능이 있는 세제를 묻혀 빤 뒤 뜨거운 물에 헹궈 햇볕에 말려 소독해야 한다. 물기를 짠뒤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세균 증식을 막을 수 있다. 한번 사면 몇 년씩 사용하게 되는 도마의 수명은 1년이다. 도마의 칼자국 사이로 세균이 쉽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칼자국이 난 부분은 수세미로 문질러 닦는 게 좋으며 녹차를 우려낸 뜨거운 물을 붓거나 소금으로 도마를 닦는 것도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재료에 따라 전용 도마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프라이팬은 정확한 사용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코팅이 벗겨지는 순간 환경호르몬에 노출되기 때문에 코팅이 벗겨질 때쯤 교체해야 한다.

<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