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연립주택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재래시장이 밀집해 있는 이곳의 모습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임계호 서울시 뉴타운사업기획관은 17일 “미아5동 438번지 일대 미아재정비촉진 확장지구 37만3724㎡(약 11만3000평)의 재정비촉진계획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삼양로·숭인로·솔샘길과 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송천길의 폭은 3∼12m씩 확장된다. 지구의 북서 측 끝에 생기는 경전철역과 남동쪽에 위치한 미아삼거리역은 자전거도로로 연결한다. 승객들은 자전거 보관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두 역을 오가며 환승할 수 있다. 지구 내에는 공원 6개를 새로 만들어 현재의 6배가 넘는 1만9799㎡의 녹지가 조성된다. 미아삼거리에서 숭인로를 따라 삼각산까지 녹지축을 조성하고 녹지축을 단절하는 삼양로에는 보행연결로를 설치한다. 등산객은 이 녹지축을 이용해 미아삼거리에서 삼각산까지 단절구간 없이 걸어갈 수 있다. 지구 중앙의 송천길 주변에는 유치원과 도서관, 공부방 등이 들어서 교육 중심의 생활도로로 조성된다. 또 중학교 1곳이 신설되고 지은 지 50년이 넘는 송천초등학교는 재정비되며, 여성문화체육센터 등 여성을 위한 공공시설도 들어선다.
박태희 기자
◆‘미아’ 지명 유래=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펴낸 서울지명사전에 따르면 두 가지 설(說)이 있다. 하나는 미아7동에 있는 불당곡(佛堂谷)에 미아사(彌阿寺)가 오랫동안 있어 이 절 이름에서 동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되너미고개(돈암현·敦岩峴)를 일명 미아리고개라고 부르면서 동명이 유래됐다는 설이다. 되너미고개는 정선(鄭<6B5A>)이 그린 ‘도성대지도(都城大地圖)’에 적유현(狄踰峴)으로 기록돼 있는데 청나라 병사들이 넘어온 곳이라는 뜻의 우리말 ‘되너미’를 한자음으로 고친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