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구경기 입장권 판매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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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월드컵 대구경기 입장권이 잘 팔리지 않아 고민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1차 월드컵 입장권 예매율이 대구에서 치러지는 4개 경기의 경우 12일 현재 전체적으로는 1백7%에 달하지만 예선전 2경기의 경우 예매율이 20%를 밑돌고 있다.

이 중 월드컵대회 기간중 한차례 열리는 한국팀 경기(내년 6월10일)의 경우 1차 예매분 1만3백여매 중 3만8천여명이 신청해 3백67%의 신청율을, 3~4위전(내년 6월29일)은 1만1천4백여매 중 1만4백여명이 신청, 90%의 신청률을 각각 보였다.

그러나 내년 6월 10일과 8일 열리는 조예선 경기는 각각 1만4천여매가 배정됐으나 12일 현재 2천8백여명과 2천1백여명만이 신청, 각각 20%.15%의 신청률을 기록했다.

월드컵 대구경기의 이같은 예매율은 서울 6백26%, 부산 1백76%, 수원 1백52%, 인천 3백92%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어서 전국 최대규모(6만6천40석)의 구장을 건설중인 대구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는 오는 14일 1차 구입신청 마감을 앞두고 최근 8개 구.군에 대해 3천매씩을 할당, 구.군청 민원실 등 월드컵입장권 구입창구를 크게 늘렸다.

이 결과 일부 구.군에서는 지역 관변단체에까지 입장권 신청서가 할당되는 등 강매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시는 또 대구은행 등 지역기업들에 대해서도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대구에서 치러지는 월드컵경기의 입장권을 사전에 준비할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올 가을 2차 신청 기회가 남아 있는 데다 예약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탓" 이라며 "막상 내년 경기가 임박해서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미리 준비해둘 것" 을 당부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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