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 “자블라니에 애먹었는데, 궁금증 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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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앙일보가 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기획 보도한 ‘고지대서 찬 자블라니, 평지보다 시속 7㎞ 빠르고 10m 멀리 갔다’(3월 5일자 26면) 기사에 대해 축구대표팀과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 이운재(수원 삼성)는 중앙일보에 전화를 걸어와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남아공 전지훈련 때 정말 애를 많이 먹어 궁금한 점이 많았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자블라니의 변화무쌍함에 당황한 적인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해결해 줘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숙소에서도 항상 자블라니를 끼고 살아야겠다”고 기사를 읽은 소감을 밝혔다.

정해성 대표팀 코치는 “남아공 전훈 중 선수들이 요하네스버그에서 낙하지점 포착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분석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우리가 할 일을 대신 해 준 것 같아 중앙일보에 고맙다”고 말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미디어 전쟁 시대 신문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석 능력이 강화돼야 하는데 이번 기사는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 훌륭한 기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결과를 떠나 상황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시도가 신선했다. 아주 재밌게 읽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2월 체육과학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해발 고도 1895m의 중국 쿤밍과 해발 고도 10m인 광양을 오가며 고지대가 자블라니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테스트했다. 그 결과 자블라니는 페널티킥 시 고지대에서 평지보다 시속 6.8㎞ 빠르게 골문을 향했고 롱킥은 고지대에서 저지대보다 평균 10m 정도 더 날아갔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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