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미야자토 아이 2주 연속 우승 … 놀라운 뒷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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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일본의 ‘아이짱’ 미야자토 아이(25)가 LPGA투어의 새 강자로 급부상했다. 지난주 LPGA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미야자토는 여세를 몰아 일본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2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전날 공동 선두였던 미야자토는 이날 3언더파(버디 7, 보기 4개) 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를 기록, 2위 크리스티 커(미국·8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와 김송희(22)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날렸지만 합계 7언더파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미야자토 아이가 11번 홀(파3)에서 버디 퍼팅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야자토는 지난달 21일 올 시즌 개막전인 혼다PTT LPGA 타일랜드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지 일주일 만에 3승째를 올렸다. 미야자토는 지난주 대회 마지막 날 9타를 줄여 6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이날도 1, 2번 홀에서 연속 보기로 위기를 맞았으나 막판 재역전극을 펼치는 뒷심을 과시했다.

일본 언론은 ‘아이짱, 개막 연승 행진’ ‘일본인 첫 2주 연속 우승’ 등의 기사를 속보로 내보냈다. 일본 언론은 미야자토의 컴퓨터 같은 어프로치샷과 신들린 퍼팅이 살아났다며 흥분하고 있다.

10번 홀까지 한 타도 줄이지 못해 선두권에서 밀려났던 미야자토는 11~13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우승 경쟁에 재합류했다. 12번 홀에서는 12m 거리의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또 커와 9언더파로 공동 선두였던 16번 홀(파4)에서 미야자토는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미야자토는 4라운드 동안 이 홀에서만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였다.

우승상금 19만5000달러를 받은 미야자토는 2개 대회 만에 총 39만 달러를 획득, 2위 수잔 페테르센(19만1047달러)과 큰 차이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렸다.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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