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시위 영국남자 재판도 옷벗고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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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누드가 반드시 대중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

영국 사법 사상 처음으로 알몸으로 법정에 섰던 나체주의자에게 내려진 배심원 평결 내용이다.

영국 사우스워크 법원은 나체로 버킹엄궁으로 행진하고 국회의사당 주변 나무에 올라가는 등 알몸시위를 벌인 혐의로 구속된 빈센트 베설(28)에게 무죄평결을 내리고 10일 석방했다.

법원은 이례적으로 베설에게 나체로 재판을 받아도 좋다고 허락했다.

단 여성 배심원과 방청객의 입장을 고려, 가슴까지 가려지는 피고인석에 줄곧 앉아있도록 명령했기 때문에 베설은 재판장이 출.퇴정할 때에도 일어나지 않았다.

5개월 만에 풀려난 베설은 영하의 런던 시내를 활보하며 나체 시위를 벌였다.

영국 법은 대중에게 불쾌감을 주는 누드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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