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길용호' 선원 '납북자 명단' 포함 통일부서 검토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정부는 중국으로 피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38년 만에 북한에 끌려간 것으로 확인된 길용호(본지 10월 18일자 1면) 선원들을 납북 억류자 명단에 올리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길용호 선원 박태원(59.가명)씨가 한국 가족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된 데다 귀환 납북어부의 관련 증언도 확보된 상황이어서 보완조사를 통해 납북자 명단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박씨가 1966년 1월 납북될 당시 공개된 14명의 길용호 선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당시 승선신고를 하지 않고 배를 탔다가 납북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정부는 2003년 탈북해 귀환한 납북어부 김병도씨가 73년 11월 납북된 대영호를 탄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납북자 명단에 포함하지 않는 등 엄격한 기준을 고수해 왔다.

정부 기록에 따르면 휴전 이후 납북된 어부는 3692명이며, 이 가운데 435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