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안 논란] “국민투표는 대선 한번 더 하자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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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국회의장이 세종시 논란의 해법으로 거론되는 국민투표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의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운 이 사안을 국민투표로 하면 대통령 선거를 한 번 더 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로 갈 수 있다”며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을 또 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의민주주의의 요체는 국가의 주요 현안을 국회에서 처리하라는 것이며, 세종시 문제의 국민투표는 외교안보에 직결된 사안에 한해 국민투표를 하도록 한 헌법정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김 의장은 이날 세종시 수정법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속전속결식 처리보다는 충분한 검토 기간을 갖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세종시 문제는 충분한 토론을 보장하겠다”며 “해당 상임위를 중심으로 철저히 토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이 이런 입장을 밝힘에 따라 세종시 법안은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상당기간 처리가 늦춰질 전망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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