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30주기 맞아 추모비 건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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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70년 열악한 노동조건을 고발하며 분신한 전태일의 30주기(13일)를 앞두고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태일 열사 30주기 추모사업회' (공동위원장 단병호.김금수)는 최근 전태일(사진)의 분신 장소인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A동과 B동 사이에 가로 40㎝.세로 30㎝의 동판(銅版)추모비를 설치했다.

이 추모비에는 '이곳은 영원한 노동자의 벗 전태일이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분신 항거한 곳입니다' 라고 새겨져 있다.

추모사업회 이형숙 사무국장은 "시민과 학생, 외국인들까지 전태일 열사의 분신 장소를 물어와 한국 노동운동의 성지로 기념하기 위해 동판을 설치했다" 고 말했다.

그는 "전태일 열사가 노동자들과 아픔을 함께했던 청계천 3~8가 일대를 '전태일 거리' 로 이름짓는 거리 명칭 개정작업도 벌여나가겠다" 고도 밝혔다.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73)씨는 "태일이의 죽음이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아쉬웠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됐다" 며 "그 자리를 일부러 피해다녔는데 앞으로는 자주 가 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추모사업회측은 13일까지 계속되는 추모 및 기념주간에 연극 '전태일' 공연(9~10일), 추모문화제(11일), 30주기 추도식(13일)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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