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시계' 강릉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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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의 시간을 알려주는 유일한 시계(사진)가 강릉에 전시된다.

시계 소장업체인 U사는 8일 "지난 2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개최된 경매에서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인 1912년 4월 15일 오전 2시20분에 멈춰버린 18도금 회중시계를 미화 2만4675달러(한화 2500여만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U사는 "이 시계를 오는 7월 개관 예정인 강릉시 정동진 시계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회중시계의 원래 주인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하리스버그에 살던 아일랜드 출신 노라 키앤(Nora Keane)씨.

그녀는 어머니가 살던 아일랜드 리머릭 코넬성에서 4개월 간 지낸 후 영국 퀸스타운에서 출발하는 타이타닉호 2등석을 이용해 미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녀는 타이타닉호가 대서양에서 침몰하자 제10호 탈출 보트를 타고 피신했으나 보트를 타는 과정에서 주머니에 있던 회중시계에 바닷물이 들어가 작동을 멈췄다.

시계 뒷면에는 '사랑하는 나의 딸 로라에게. 1912년 4월 12일 사랑하는 엄마로 부터' 등의 문구가 음각돼 있다.

이 시계는 나중에 타이타닉호 관련 수집가에게 넘어간뒤 최근 경매에 나오자 U사가 대리인을 통해 구입했다.

정동진 시계박물관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로 알려진 '일성전시의 시반' 등 국.내외 시계 1백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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