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장타쇼'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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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가 티샷한 뒤 공을 확인하고 있다.[용인=연합]

최경주(34.슈페리어)가 동양화재컵 SBS 골프 최강전 첫날인 7일 파4홀을 1온하는 장타 쇼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였다.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의 339m짜리 17번홀. 오른쪽으로 굽은 도그레그 홀이다. 최경주가 티샷한 공은 티잉그라운드 오른쪽의 숲을 가로질러 새까맣게 날아가더니 보이지도 않는 그린에 정확히 안착했다. 이 홀에서 1온에 성공한 선수로는 최경주가 유일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갤러리는 "와-, 과연" "그래서 최경주구나"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티샷이 여러 차례 벙커에 빠지는 등 운도 나빴다. 그는 "안개로 경기 시간이 2시간30분 지연된 데다 태영골프장에 연습장이 없어 다른 골프장에서 몸을 풀고 오는 사이에 다시 몸이 굳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몰로 두개 홀을 남기고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이븐파를 유지했다.

최경주는 지난달 유러피언 투어 오메가 마스터스 출전차 스위스에 갔을 때 기자와 만나 미국에서의 선수생활을 얘기하면서 "거리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과거 역도선수 시절 운동을 하면서 딱딱해진 근육을 부드럽게 푸는 데 오래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몸이 유연해져 허리 회전이 원활해졌고, 그래서 샷 거리가 제대로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주에 앞서 먼저 경기를 끝낸 최광수(44)와 김형태(27.테일러메이드)가 5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렸다.

여자부 첫 라운드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뛰다 잠시 귀국한 강수연(28.아스트라)과 김영(24.신세계), 국내파인 김소희(22.빈폴골프).서아람(31).신은정(23.하이마트) 등 5명이 2언더파로 공동선두 그룹을 이뤘다.

용인=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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