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마켓, 옥션에 둥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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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에브리마켓(www.everymarket.co.kr)’. 중소기업청 산하 전국상인연합회(전상연)가 운영하는 인터넷 재래시장 쇼핑몰이다. 1000여 명의 재래시장 상인이 참여해 농수산물과 축산물, 지역 특산물을 거래한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웹사이트가 올해 4월 사라진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의 한 메뉴로 들어가는 것이다. 20일 옥션과 중소기업청·전상연이 맺는 3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조치다. MOU에 ‘옥션(25억원)과 중기청(15억원)이 재래시장 상인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입점 상인에게 2년 동안 10만원 이하 카드·입점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옥션 관계자는 “독과점 등 부정적 회사 이미지를 씻어 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OU에서 ‘에브리마켓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옥션의 재래시장 코너로 옮긴다’는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종성 중소기업청 시장개선과장은 “방문객 수가 적은 에브리마켓을 옥션에 들여와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상연 관계자는 “결국 옥션이 에브리마켓을 인수해 재래시장 상인을 무한 가격 경쟁으로 내몰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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